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전쟁,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에게 타격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AP통신이 예일대 예산연구실(TBL) 분석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평균 유효 관세율이 올해 초 2.5%에서 18.3%로 급등했다. 이는 1934년 이래 91년 만에 최고치다.

이 분석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하고 오는 7일부터 적용 예정인 교역 상대국별 '상호관세' 효과까지 반영했다.

예일대 TBL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들로 단기적으로도 미국의 물가 수준이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가구당 수입이 2026년 달러 가치 기준으로 2400달러(약 330만원) 줄어드는 것과 같은 효과다.

특히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의류와 신발 등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류와 신발 중 97%가 수입품인 상황에서 중국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등 주요 대미 수출국들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격 급등이 불가피해졌다.

예일대 TBL은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신발과 의류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각각 40%, 38%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장기적으로도 각각 19%와 17% 높아진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조치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026년과 2026년에 각각 0.5%포인트씩 감소한 이후,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매년 0.4%포인트 감소를 유발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4년 달러 가치 기준으로 연간 1200억 달러(약 170조 원)만큼 GDP가 감소하는 것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 소속 경제분석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 중 5분의 1만 다른 나라 수출업자들이 흡수했으며 나머지 5분의 4는 미국인들과 미국 기업들이 부담했다.

실제로 월마트, 프록터앤드갬블, 포드, 베스트바이, 아디다스, 나이키, 마텔, 스탠리블랙앤드데커 등 주요 기업들이 모두 트럼프의 관세 부과 조치를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

배리 애플턴 뉴욕 맨해튼 소재 뉴욕법학전문대학원(NYLS) 국제법센터 공동소장은 "이것(수입관세)은 소비세의 일종이어서 소득이 낮은 사람들에게 영향이 더 크다"며 "운동화, 배낭, 백색가전, TV, 전자제품, 비디오 게임기 모두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이 물건 중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상 관료 출신이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부총장을 지낸 앨런 울프 피터슨 국제경제학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최대 승리자는 트럼프"라며 "그는 협박을 근거로 다른 나라들이 테이블에 앉도록 할 수 있다고 내기를 걸었으며, 아주 극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큰 패배자"라고 단언했다.

관세 정책의 악영향은 고용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1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취업 플랫폼 글래스도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자오는 "우리는 마침내 허리케인의 눈에 들어왔다"며 "7월 고용 보고서는 수개월간의 경고 신호 이후 경기 둔화가 이미 도달해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고 분석했다.

자오는 "그동안 고용시장이 관세와 같은 경제적 역풍에 놀랍도록 회복력 있게 버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이번 데이터는 완전히 다른 고용시장을 보여준다"며 "관세 정책이 이민 정책에 따른 가용 노동자 수 감소와 연방 인력 및 정부 지출 삭감, 금리 상승 등 다른 역풍들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컨설팅 자문업체 EY-파르테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데이코는 "관세와 불확실성이 고용주들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매우 부진한 일자리 성장 모멘텀이 역풍에 대한 경제의 완충 장치를 근본적으로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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